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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치기

조회 수 12572 추천 수 0 2008.10.11 06:53:13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PK와 나는 서로 일주일 동안 날짜를 정해놓고 선교회에서 숙직을 선다. 물론 매우 피곤하다. 거의 잠을 못잘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새벽녘까지 끊이지 않고 오는 급박한 상담전화, 분명히 취침이 10시 30분인데... 한시까지도 들리는 발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이런 저런 사건들... 그런데 유달리 조용한 날이었다. 분명히 평소대로 들려야할 소리들이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왜일까? 그것은 무엇인가, 사건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폭풍전야라고 표현한다면 옳은 표현일까? 귀를 쫑긋이 기우리고, 12시가 넘어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까지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듯 했다. 너무 예민해졌나? 생각했지만, 무엇인가.., 예감이란?,.....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순찰을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돌아다닐려니 다리도 아프고, ‘아 옥상에 올라 가봐야겠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현관문이 다 잠겨져 밖에는 아이들이 나가질 못하고 있는데... 그러나 옥상으로 올라가 한바퀴 쭉 둘러보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그림자가 뒷마당에서 움직이는 것이었다. 자세히 살펴보았다. 한 녀석이 훌쩍 담을 넘어 뛰어 들어오는 것이었다. 뒷마당 게이트(Gate)에 높은 담이 있고 담 위로는 철사줄이 감겨져 있었다. 그래서 이 철사 때문에 뒷마당의 담을 넘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그런데 이 철사줄 위로 담뇨가 척하니 둘러져있었고, 대문 바로 밑에는 선교회 벤이 주차가 되있어 그 담뇨를 밟고 벤차 지붕으로 뛰어 다시 마당으로 뛰어내려오는 것이었다. 이 녀석들.... 아니.. 그런데 한 놈이 아니고, 두 놈, 세 놈, 네놈.... 계집애 하나 이렇게 다섯 놈이 뛰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제대로 걸린 것이다. 나는 불이나케 뛰어 내려가 녀석들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가 있었다. 이 녀석들이 담 넘어 맥주를 몰래 사오다가 들킨 것이었다. 그런데 밖으로 뛰어나가려니 양쪽 계단 쪽이 다 잠겨있었다. 열쇠로 열고 나가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열쇠로 잠겨진 문을 열면서 도대체가 어떻게 선교회 빌딩에서 나갈 수 있었을까? 하도 궁금하여 녀석들 혼쭐을 내고, 벌칙을 주면서 물었다. 우물쭈물 말을 못하는 녀석들이, 자꾸 1층 밑에 있는 냉장고 있는 곳을 쳐다보는 것이다. 그쪽을 쳐다보니 유리창이 원래는 통유리였었는데 옛날에 한 녀석이 욕하면서 부숴놓는 바람에 여름날 통풍을 위해 밀고, 닫는 유리창으로 바꾸어 달았었는데.... 그 유리창 문짝을 띄고 그곳으로 넘어 내려와 그 바로 밑에 있는 냉장고를 타고 밑으로 점프하여 뛰어내렸던 것이다. 참 기가막히게들 잘들도 머리를 굴리는 것이었다. 저 정도로 공부를 하거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아마도 나눔에 있는 형제, 자매들은 지금쯤 다 박사들이 되어있든지, 엄청난 갑부들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좋은 일들에는 해야 하는 일들에는 그리도 둔하고, 굼뜨면서.., 하지 말아야 되는 일에는 어떻게든 주변의 눈치 못채게 잘들 빠져나가는지... 어둠의 자녀들이 빛의 자녀들보다 지혜롭다는데... 제발 이젠 그런 쪽으로는 통밥 굴리는 이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구헛날 통밥 굴리는 아이들이커서 어른이되면 더더욱 통밥을 굴릴터이고, 그러면 세상은 어찌되겠는가!! 지구도 돌고 통밥도 돌고 너무나 어지러워 멀미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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