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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장

조회 수 8274 추천 수 0 2008.11.14 07:29:10

보통 약물, 도박을 하는 이들은 돈이 있게 되면 딴 생각을 반드시 하게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일정기간동안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선교회의 규칙이다. 그러나 간간히 선교회 허락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전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아서 다시 선교회에 입소를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희준형제도 처음에 선교회를 입소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목사님들의 만류와 반대를 무릅쓰고 아침 일찍 일을 나가기 위해 몰래 주변을 살폈다. 선교회 문은 닫혀있었다. 월장을 결심했다. 높이가 낮은 쪽을 골라 선교회 담을 타고 올라가서는 ‘펄쩍’하고 뛰어내렸다. 뛰면서 이미 희준형제는 직감했다고 한다. ‘아~ 잘못되었구나.’ ‘쿵’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꼬꾸라지듯 떨어졌다.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얼마나 아픈지……., 숨도 크게 쉴 수가 없이 아팠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고, 여기저기 종이며, 쓰레기 봉지들이 날라 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떨어진 곳, 밖 같 쪽은 언덕져 있어서 선교회 담장 높이가 1m 가 겨우 넘을 듯했다. 자신이 떨어진 바닥에는 여자가 벌거벗고 있는 종이들이 너저분하게 깔려있었다. 평소에 그렇게 몰래 숨겨놓고 보던 플레이보이 잡지 조각에 발이 ‘쭐떡’ 미끄러져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빨리 선교회에 빨리 알려서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고, 빨리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 팔굽치로 힘을 모아 기기 시작했다. 선교회 정문까지 거리가 왜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보통 걸음으로 10보도 안 되는 그 거리가 한없이 끝이 안 보이는 듯 느껴졌다고 한다. 머릿속까지 촉촉이 땀이 새어나오도록 안간힘을 다해 선교회 문 앞에 오긴 왔는데 소리 지를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를 않았다. 자기 깐에는 밥 먹던 힘까지 내어 큰소리로 외치고 불렀는데도 밖으로 나오는 목소리는 겨우 들릴까, 말까한 소리일 뿐이었다. “문 좀 열어줘요.” “문 좀 열어줘요” “목사님, 전도사님” 선교회에서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고, 개들만 어슬렁어슬렁 왔다 갔다 했다. 개라도 이럴 때는 짖어주었으면 좋으련만, 개들이 희준형제를 안다고 와서 처다 보고는 그냥 돌아가 지들끼리 연신 장난만 쳐대는 것이었다. 거의 기절할 것 같았다. 춥고, 손발이 시려왔다. 정문에 창살을 잡고 있어서 그런지 뼈 속까지 얼어붙는 듯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는지……. 가물가물 거의 의식이 없어지는 것을 느끼며, 깨야지……. 깨야지……. 그러나 점점 눈이 감겨가고 있었다. 그때 “야~ 희준아! 너 왜 밖에 널 부러져있냐?”하는 평소에는 전혀 반갑지 않았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 했다. “양전도사님, 나 좀 살려줘요.” 그리고는 깜박 정신을 잃은 듯싶다. 평소에 힘세다고 자랑하는 양전도사님은 말 값을 하느라, 희준형제를 들쳐 없고 힘겹게 오피스까지 올라와야만 했다. 희준형제를 팽개치듯 소파에 던져놓자마자 실신한 것은 희준형제 아닌 양전도사님이였다. 희준형제의 다리는 부러졌고, 양JD는 허리가 나갔다고 엄살인지, 정말인지……. 엄청 낑낑거린다. 얼마 후 식구들이 다 일어나자마자 희준형제의 부러진 다리를 보며 한마디씩 해대고, 낄낄거린다.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목사님 말씀 안 들으니까 그렇지!!! 순식간에 희준형제의 다리 부러진 사건은 빅뉴스가 되어 하루아침에 최고 토픽으로 떠올랐다. 양전도사님은 자신이 희준형제를 번쩍 들고 여기까지 올라왔노라 침튀겨가며 무용담을 자랑삼아 하였고. 희준형제는 병원에 가서 다리에 깁스를 하고 와서는 하는 말이 “목사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목사님 말씀 안들이니까 하나님이 벌주나 봐요. 그리고요. 제가 여자가 무지무지 그리웠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 떨어지면서 바로 여자 나체종이 위로 정확히 떨어진 것 아셔요? 그때 저 되게 놀랐습니다.” “도대체 그래서 왜? 뭐야? 뭘 말하고 싶은데……. 좋았다는 거야? 아니면 나빴다는 거야?” “아뇨~ 제가 잘못했다고요.” 이후로 희준형제는 말을 참 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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