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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조폭

조회 수 20604 추천 수 0 2010.08.17 15:29:15
목사와 조폭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검은 양복을 즐겨입니다. 둘째, 활동구역이 있다. 셋째, 피 흘리는 얘기를 자주 한다. 목사와 거지의 공통점도 있다. 첫째, 인사성이 밝다. 둘째,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다. 셋째, 손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있다.
이 조크를 하면 목사가 제일 많이 웃는다. 그리고 성도들이 맞장구치면서 박장대소한다. 어떤 목사는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웃는다. 한참 웃다보면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씁쓸하면서도 정곡을 찔린 느낌이다. 대게 유머는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못된 권세자들이나, 정치인들을 저등동물이나, 비판 받는 대상으로 재미있게 풍자하면서 가슴에 눌린 응어리를 푸는 카타르시스의 효과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오죽 목사를 견줄 때가 없었으면, 조폭이나 거지에게 비교했을까 싶지만, 거기에도 성도들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푸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때로는 성역이라는 금을 쳐 놓고,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으로 현실감을 잃어버린 리더로 비쳐지기도 한다.
교회가 커지면 목사 만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있듯이, 소통이 없는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을 것 같다. 낮아지고, 섬겨야할 목사가 '존경'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높아져서 고개가 뻣뻣이 굳었나보다. 이 시간 고개를 숙이고, 기도의 무릎을 꿇는 자리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런 결심을 해본다. 노크만 하면 누구에게나 열리는 내 사무실처럼 마음 문을 열고 사는 사람, 성도들의 눈물을 이해하는 눈물의 사람, 아파하는 성도들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할 수 있는 기도와, 어두운 길에 빛을 비추는 말씀 선포와 더불어 그 길을 동행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리토스 장로교회 - 김한요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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