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os Verdes에 가보았습니다. 철마다 피는 유채화를 닮은 노란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피어있었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이 꽃들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이 슬프기까지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또 다른 계절이 오면 다른 꽃들이 피고 또 질 것입니다. 이 꽃들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폼 내다가 시간이 되면 시들어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우리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자연의 형태가 형성이 되어 있음을 봅니다. LA의 온화한 기후에 맞는 야자수와 Seattle의 경우는 너무나도 곧게 뻗는 Christmas를 연상케 하는 하늘을 향하여 곧게 뻗은 상록수들 Arizona의 선인장들 등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땅에 뿌리를 내린 체 비록 꽃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을 묵묵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인생이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고 말합니다. 혹자는 120세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간혹 100세가 넘는 사람들이 더러 나오는 것을 봅니다. 수십 년 전으로 돌아가서 본다면 장수의 시대가 온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장수도 한 철을 사는 저 꽃들의 시간과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우리 자신도 시드는 꽃잎처럼 시들어버리고 시간이 되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지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주어진 아름다움을 뽐내며 살아가느냐가 문제인 것이겠지요.
수백 년을 살아온 나무들을 봅니다.
이현수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