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걸음마를 배운다. ( 시련 )

조회 수 8776 추천 수 0 2012.03.23 16:48:15



우리 아이가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넘어질 듯 넘어질 듯 계단을 올라가는 아이의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그 손을 쥐고 아이의 걸음에 맞춰 따라가기란 참 쉽지 않았는데,

마음 같아서는 아이를 번쩍 들어 안아 성큼성큼 올라가고 싶었다.

 

그랬으면 아이도, 나도 참 편했으리라.

그러나 1년 후, 2년 후, 10년 후가 지나도록 늘 계단을 오르는 아이를 내가 번쩍 안아 옮겼다면 ?

 

아이는 십대가 되어서도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난 아이의 걸음에 맞춰 걸어갔고,

때로는 내 손을 숨겼으며, 때로는 아이 뒤에서 따라갔다.

 

우리는 그분의 훈계를 받는다.

우리가 무언가 잘못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잘못이 없는데도 시험하신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분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기다리지 않으실 수 있다.

번쩍 들어 안아 우리를 옮기실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딸, 그분의 아들이기에 얼굴을 숨기시며, 기다리신다.

하느님은 우리를 준비시키기 위해 훈계하신다.

우리가 더욱 자라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변의 그 누구도 나를 옹호하지 않고,

심지어 하느님마저 도움의 손길을 거두실 때,

 

우리는 그 고독한 시간에 걸음마를 배운다.

우리는 그렇게 자라간다.

 

- [ 기쁨을 묻다 ] / R.T. 켄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024년 7월 7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7-06
  • 조회 수 0

2024년 4월 21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4-20
  • 조회 수 2

2024년 5월 12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5-11
  • 조회 수 2

2024년 4월 14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4-13
  • 조회 수 3

2024년 4월 27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4-27
  • 조회 수 3

2024년 5월 3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5-03
  • 조회 수 3

2024년 5월 19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5-18
  • 조회 수 3

2024년 5월 26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5-25
  • 조회 수 3

2024년 6월 9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6-09
  • 조회 수 3

2024년 6월 16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6-15
  • 조회 수 4

2024년 6월 30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6-28
  • 조회 수 4

2024년 6월 2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6-01
  • 조회 수 5

2024년 6월 23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6-21
  • 조회 수 5

2023년 12월 31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3-12-30
  • 조회 수 6

2024년 1월 28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1-28
  • 조회 수 6

2024년 2월 18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2-17
  • 조회 수 6

2024년 3월 31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3-30
  • 조회 수 6

2023년 12월 31일 송구 영신 예배 주보 file

  • Admin
  • 2023-12-30
  • 조회 수 7

2024년 4월 7일 주일 주보 file

  • Admin
  • 2024-04-06
  • 조회 수 7

2022년 12월 31일 주보 file

  • Admin
  • 2022-12-30
  • 조회 수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