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국의 한 괴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친구들과 관객들이 많이 모였고, 연주가 끝나자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다음 순간, 그는 연주하던 바이올린을 갑자기 집어 던지더니 발로 밟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파격적인 기행 앞에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가 또 하나의 바이올린을 가져오자 사회자가 말했습니다. “방금 전 그가 연주한 바이올린은 사실 20파운드짜리 싸구려였습니다. 이제 최고의 바이올린으로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연주 역시 커다란 감동을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관객들은 그 두 연주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이날 이런 기행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던 메세지는 이것일 것입니다. ‘위대한 음악가가 위대한 음악을 만들지, 위대한 악기가 위대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기로 작정하십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그분이 쓰실 사람들을 선택하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선택 기준이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어부들이나 천대받던 세리처럼 세상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 없는 사람들을 세워 하나님 나라의 기둥 같은 존재로 사용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우리가 약점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주님 손에 들릴 때 그분의 영광이 나타나고, 세상이 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이 그분의 명령을 이루는 일이다 – 린다 콥 <쉽게 풀어 쓴 이동원 목사의 마가복음 이야기 / 이동원>